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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은퇴 얘기, 어디서부터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습니다. 상품 이름이 아니라 순서부터 알려드립니다. 현직 에이전트가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을, 쓰는 단어 그대로 풀어 씁니다.

JUNG, JONGMIN라이선스 17621996영업 주 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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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플랜  ·  2026.08.25  ·  4분

은퇴하면 돈이 덜 들 거라는 착각

은퇴까지 10년, 매주 한 걸음 ②

지난주에 세 줄을 적어보셨다면, 부족액이 생각보다 크게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은퇴하면 지금처럼 쓰지는 않겠지" 하면서 생활비를 슬쩍 낮춰 잡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세 줄을 적어보셨다면, 부족액이 생각보다 크게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은퇴하면 지금처럼 쓰지는 않겠지” 하면서 생활비를 슬쩍 낮춰 잡는 것입니다.

마음은 한결 편해집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부터 계획 전체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은퇴 준비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준비를 안 하는 것보다 지출을 낮춰 잡는 것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준비를 안 한 분은 본인이 준비가 안 됐다는 사실이라도 알고 계십니다. 낮춰 잡으신 분은 준비가 됐다고 믿고 계십니다.

은퇴 후 지출에 대해 현장에서 본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라지는 지출보다 새로 생기는 지출이 큽니다

은퇴하면 분명히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출퇴근 기름값, 직장에서 입던 옷값, 매일 사 먹던 점심값, 그리고 매달 나가던 은퇴 저축이 멈춥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생활비가 줄어드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새로 생기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지면 돈 쓸 일도 많아집니다. 미뤄뒀던 여행, 손주들 용돈, 오래 미뤄온 집수리, 새로 시작하는 취미. 은퇴 첫 몇 년의 지출이 오히려 직장 다닐 때보다 늘어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봅니다.

은퇴 직후가 몸도 아직 건강하고 하고 싶은 것도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30년 일하고 이제 좀 누리시겠다는데 그걸 말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계획에는 넣어두셔야 합니다.

여기에 자녀 결혼이나 부모님 병간호처럼 미리 잡아두기 어려운 큰 지출이 겹치기도 합니다. 한인 가정에서는 이런 일이 유독 자주 생깁니다.

2. 가장 큰 변수는 건강보험료입니다

65세가 되면 메디케어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그 이전입니다. 62세나 63세에 은퇴하시면 메디케어까지 2년에서 3년의 공백이 생기고, 그동안 건강보험료를 온전히 본인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직장에서 회사가 절반 넘게 내주던 바로 그 보험료의 전액입니다.

이 몇 년의 부담을 계산에 넣지 않으셨다가 은퇴 시기를 다시 미루시는 분들을 해마다 봅니다. 조기 은퇴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 항목만큼은 반드시 따로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65세가 지나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메디케어에도 매달 내는 보험료가 있고 본인 부담이 있습니다. 치과와 안과처럼 기본 메디케어가 다루지 않는 영역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연재 후반에 따로 한 회를 잡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3. 물가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오릅니다

은퇴 준비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항목입니다. 지금 2천 달러로 하시는 생활을 20년 뒤에도 그대로 하시려면 훨씬 더 큰 돈이 필요합니다.

소셜시큐리티에는 그래도 물가 조정이 붙습니다. 그런데 내 저축에서 꺼내 쓰는 돈에는 그런 장치가 없습니다. 은퇴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20년, 30년짜리 계획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물가는 한 번도 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매년 3퍼센트씩만 올라도 20년 뒤에는 지금 100달러로 사던 것을 180달러 넘게 주고 사야 합니다. 은퇴 첫해에 세운 계획이 20년 뒤에도 그대로 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플러스 팁] 어느 쪽이 나은 실수입니까

지출을 낮춰 잡으면 당장은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그 안심의 대가는 은퇴 10년 차에 치르게 됩니다. 그때는 다시 일하러 나가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반대로 넉넉히 잡아 준비하셨는데 실제로는 덜 쓰게 되셨다고 해봅시다. 그 돈은 그대로 남습니다. 여행을 더 다니셔도 되고 자녀와 손주에게 물려주셔도 됩니다. 어느 쪽이 나은 실수인지는 분명합니다.

마치며

은퇴 후 생활비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항목이 바뀌는 것입니다. 한쪽에서 빠지고 다른 쪽에서 채워집니다. 그리고 채워지는 쪽이 대체로 더 큽니다.

지난주에 적으신 부족액을 다시 꺼내 보십시오. 낮춰 잡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면, 오히려 조금 올려 잡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그 부족액을 메울 재료, 즉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한 장에 모아보겠습니다.